*** 병원 정보는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
병원의 문제라는 확실한 정보도 없고, 잘하는 병원이더라도 부작용은 발생합니다.
저도 유명하다는 병원 찾아가서 한 겁니다. 아래 내용들은 제가 겪은 내용일 뿐입니다.
2021년 2월에 스마일라식 수술하였으니 어느새 수술한 지 4년이 지나고 5년차가 되었네요.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들을 보니 최근 저의 상태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스마일라식 수술 후 부작용이 생긴 뒤 힘든 나날을 한동안 보냈지만 지금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보다는 눈 상태가 괜찮아지긴 했지만 통증 완화일 뿐이지 시력이 좋아지거나 통증이 사라진 건 아니구요.
여전히 원시안경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원시안경이 없으면 근거리 작업 시 눈의 피로로 인해 통증이 항상 다시 찾아와요.
사실상 항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의 삶은 수렵, 채집 사회가 아니잖아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언제나 근거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할 때도, 할 때도, 일을 할 때도, 그리고 쉴 때도 마찬가지죠. 요즘 쉴 때 다들 핸드폰을 보지 않습니까.
스마일라식을 하고 나서야 라식이 굳이 필요했나라는 생각이 언제나 드네요.
개인적인 소회는 여기까지 하고 그동안 블로그에 썼던 제가 겪은 부작용들이 지금은 어떤지에 대해 간략히 써보겠습니다.
결론 먼저 말씀드리면 5개월차 후기랑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1. 원시통 (안통, 두통, 어지러움)
스마일라식 직후 근거리 작업 시 눈이 빠질 것처럼 아프고, 눈 주변 근육이 전부 다 아팠었죠.
전부 과교정 & 부정난시로 인한 조절 피로가 원인이었던 걸로 보이며, 원시안경을 맞춘 이후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5개월차 후기에도 말씀드렸듯이 아픈 통증에서 뻐근한 느낌으로 변했고, 머리 위쪽이나 뒤통수에서 느껴지던 통증은 매우 호전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근거리 작업을 오래 했을 때 여전히 눈이 아파오고 팔이 저립니다.
좀 이따 한번 더 언급드리겠지만 수술 후 통증을 잡는 데는 원시 안경만 한 게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원시안경으로 통증이 안 잡히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 경우는 원시보단 부정난시가 더 시급한 상황일 듯싶긴 한데 제 경우가 아니라 뚜렷한 해결책은 잘 모르겠네요.
2. 빛번짐
스마일라식 직후 가로등이나 자동차 헤드라이트는 물론이고, 계단에 있는 비상등 표시, 집에 있는 모든 전등에서 빛번짐이 느껴졌었죠.
발광체 주변으로 달무리가 생기며, 별모양처럼 빛이 늘어져 보였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말이죠.
이건 수술 직후보다는 괜찮으나 수술 후 1달 정도 이내에 조금의 개선이 있었을 뿐 여전히 똑같습니다.
여전히 별모양이고, 특히나 아래쪽으로 빛이 번지는 게 심해 높이 있는 가로등 빛의 별모양 아래쪽이 도로에 닿네요.
물론 제가 동공이 큰 편이긴 하지만 아직도 야간운전은 못하겠구나 싶습니다.
3. 빛복시
빛복시 현상도 여전합니다.
수술이 잘 되지 않은 왼쪽 눈으로 밤에 달을 보면 아래 그림과 똑같이 보입니다.
이 부작용 현상 이름을 빛복시로 쓴 건 제 경우 빛이 나는 물체에서만 이런 현상이 있기 때문이에요.
신호등이나 달을 볼 때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검은 배경에 흰 글씨를 볼 때도 동일한 현상이 있습니다.
정말 정확히 아래 그림처럼 보입니다.
근데 낮에는 이런 현상이 없어요. 낮에는 괜찮은 것을 보면 이것도 동공 크기로 인한 걸로 생각됩니다.
4. 초점 흐림 (잘 안 보임)
스마일라식 직후 왼쪽 눈이 잘 안 보이는 현상이 있었는데 여전히 잘 안 보입니다.
보여도 초점이 맞지 않는 카메라처럼 흐리게 보이고 선명하지 않습니다. 240p 화질의 영상을 보는 느낌입니다. 아래 그림처럼요.
위 시력판 그림은 KR-1W 검안 장비로 검사한 결과로 제 눈이 어떻게 보이는지 시각화한 자료입니다.
왼쪽 그림이 수술이 잘 되지 않은 좌안, 오른쪽 그림이 비교적 수술이 잘 된 우안입니다.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좌안의 시력은 매우 선명하지 못합니다.
저렇게 선명하지 못한 시야지만 다행인지 시력판을 0.9까지는 읽습니다.
근데 시력판에는 어차피 다 숫자니까 대충 모양이 보이면 똑바로 보이지 않아도 숫자를 유추해서 읽어낼 수는 있잖아요.
그래서 애매하게 보일 때 잘 안 보인다고 하면 병원에선 그래도 읽어보라 하고 0.9~1.0으로 시력을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과상으론 시력이 0.9~1.0 수준으로 나오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합니다. 어느 병원을 가도 똑같습니다.
병원을 이곳저곳 다녀보며 의사들이 Quality of Life(삶의 질)을 고려하는 게 맞나라는 의심이 듭니다.
5.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스마일라식 이후 시간이 지나며 개선이 된 건지, 아니면 건조한 눈에 적응을 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전에 비하면 인공눈물을 훨씬 적게 씁니다. 하루에 0~1개 정도 쓰는 것 같네요.
사용량은 적어졌지만 눈이 건조하지 않아 줄어든 게 아니고,
건조하지만 일이 바쁘거나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인공눈물을 찾고 넣는 게 귀찮아서 그냥 버티다 보니 건조한 눈에 적응이 좀 됐습니다.
6. 그 외
스마일라식 후 비문증, 블루필드 내시현상, 비주얼스노우 현상이 있었는데 이건 이전보다 낫습니다.
사라진 건 아니지만 이것도 안구건조증처럼 적응을 한 느낌이에요.
언제나 보이긴 하는데 전처럼 신경을 많이 쓰지 않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 번씩 신경이 쓰일 때면 우울하긴 하네요.
셋 중에 비문증은 개수도 이전보단 좀 줄은 것 같긴 합니다.
그리고 스마일라식 후 눈부심도 심해졌었는데 이것도 여전합니다.
낮에 못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지만 밝은 날에는 눈이 아플 정도예요.
때문에 언제나 밖에 나갈 땐 원시안경과 선글라스를 함께 들고 다닙니다.
썬글라스를 끼면 눈이 훨씬 편안하더라고요.
눈부심은 찾아보다 보니 원시랑 관련 있는 것 같더라고요. 원시량이 높을수록 눈이 더 부신 느낌...?
오랜만에 부작용 증상을 하나하나 곱씹다 보니 좀 우울해지네요...
이 글을 보러 오시는 분들도 저처럼 부작용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내용이 희망차지 못해 죄송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전보다는 좋아집니다.
제 경험들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부작용을 겪고 계신 분들 모두 이전보다 좋아지실 겁니다.
하루 종일 걱정을 하고 있으면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점점 더 우울해지니 눈 말고 다른 생각하세요. 전 그게 제일 좋더라고요...
다음 글로는 제가 그동안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도들을 해봤는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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