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정보는 알려드리지 않습니다. ***
병원의 문제라는 확실한 정보도 없고, 수술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물어보시는거라면 잘하는 병원이더라도 부작용은 발생합니다. 물론 잘하는 병원에서 하면 성공확률이 더 높겠지만, 저도 유명하다는 병원 찾아가서 한건데도 이렇게 됐습니다. 아래 내용들은 제가 겪은 내용일 뿐입니다.
1) 경과
블로그에 댓글이 가끔 달리는데 대부분 지금은 괜찮냐는 글들이 많더군요.
짧게 본론만 말씀드리면 시각적 증상은 전과 똑같으나, 통증이나 불편감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하지만, 호전이 되었을 뿐이지 편안한 삶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며 다른 증상들이 생기는 중인 듯 합니다.
통증이나 불편감은 전에 글에 남겼던 눈주변 통증이나 두통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근거리 작업용으로 좀더 높은 도수의 원시안경을 맞추어 업무시간에 착용한 뒤로 차차 통증이 줄어들었으며,
한달정도 착용 후 부터는 오랜 시간의 근거리 작업이 아닌 경우에는 굳이 안경이 필요하지 않은 수준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물론 원시이기 때문에 근거리 작업시 원시 안경을 끼는게 훨씬 더 선명하고 피로도가 적습니다.
통증이 완화된 후로는 새로운 증상들이 발생했는데,
1) 아픈 통증에서 뻐근한 느낌으로 변한점
2) 머리 윗쪽이나 뒤통수에서 느껴지던 통증이 뒷목과 어깨, 팔의 저림으로 전이되었다는 점
이렇게 2가지가 새로 생겼습니다.
아마 두통의 원인이었던 외안근의 근육은 목과 어깨, 팔에 있는 근육들과 상호 작용을 하며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머리가 아프지는 않으니 업무를 하거나 일상생활 시에 훨씬 편안합니다.
시각적 증상은 여전히 좌안에서 빛복시와 초점흐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명하지 못한 시야지만 시력판을 0.9까지는 충분히 읽어내니 어느 병원을 가도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식이더군요.
보여도 보이는게 아닌 느낌인데 말이죠. 240p 화질의 영상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제 시각적 증상을 설명하기가 어려웠는데 대학병원에서 제 눈에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그려주는 검안 장비가 있었습니다.
KR-1W라는 검안 장비인데 아래 그림은 제 검안 결과입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시력판의 0.2, 0.5, 1.0 글자를 보았을때 제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나타나 있습니다.
언뜻 봐도 좌안의 결과(왼쪽 그림)가 확연히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죠.
왼쪽 1.0(20/20)의 그림을 보시면 왼쪽과 아래쪽으로 상이 겹침을 알수 있습니다.
정말로 저렇게 보여요. 저렇게 보이는 상태로 병원에서 측정한게 0.9의 시력입니다.
그래서 보여도 보이는게 아니라고 하는거에요.
일반 사물을 볼때는 아래와 비슷하게 보입니다.
왼눈으로 밤에 달을 보면 정말 저 그림과 똑같이 보이고, 오른쪽 그림보다는 덜합니다.
비문증, 블루필드 내시현상, 비주얼스노우 또한 전부 그대롭니다.
최근 생기는 새로운 증상으로는 충혈이 좀 심해졌습니다.
양안 모두 핏줄이 굵어지며 흰자가 점점 지저분해져가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그나마 잘보이는 오른눈에서 충혈이 더욱 심하다는 것입니다.
핏줄이 각막 주변부까지 생겨가고 있어 그나마 잘보이는 눈에 신생혈관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라는 걱정이 너무나 공포스럽게 다가옵니다.
2) 그동안 다녔던 병원 후기
수술한 병원에서 꾸준히 관리를 받으며, 그동안 대학병원을 2군데나 다녀왔습니다.
별로 특별한 소득은 없었습니다.
어느 병원을 가도 검사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말밖에 없어요.
"나이도 아직 젊고 검사상으로 문제가 없으니 좀 더 기다려봐라.
보통 이런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다."
병원 다니면서 제일 많이 들은 얘기가 저 말인것 같네요.
그래도 다른 병원 다니며 한 가지 새로 알게된 정보가 있긴 합니다.
제 수술전 각막이 원래 일반인에 비해 많이 평평했다고 하더군요.
정상적인 평범한 각막은 아니었다는거죠.
수술 후 검사상으로도 아무 이상이 없으니 원인을 찾자면 딱 그거 하나 말고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병원에서 인정해줄만큼의 유의미한 중심이탈은 아니지만 경미한 중심이탈이 발생한 것이겠죠.
그리고 대학병원 다니며 불만이었던 점은
큰 병원일수록 환자 개개인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적다보니 궁금한거 한두개 물어보면 나가야 됩니다.
자기 할말만 다하고 불편한 점이나 그동안 있었던 증상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려고 하면 얼른 나가라는 식으로 환자를 대합니다.
굉장히 불쾌합니다. 한참을 기다려서 예약잡고 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돈만 많이 나와요.
3) 앞으로의 계획
수술한 병원에서 건조증이 심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었고, 실제로 아직 인공눈물도 많이 쓰고 있으니
관리 차원에서 수술받은 병원보다 건조증 검사 장비가 많은 다른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진료를 봐보려 합니다.
건조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앞으로의 관리 계획도 제대로 세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술받은 병원이 아닌 수술 잘한다는 다른 병원 진료도 보고, 대학병원도 2군데나 가보면서 느낀 점은
이제 특별한 해결방안은 없다는 점입니다.
그냥 더 나빠지지 않게만 관리 잘하면서 포기하고 사는 것 밖에 답이 없네요.
4)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
제 블로그에 수술을 고려하시는 분들도 오시는 것 같고, 수술 후 부작용이 발생하고 나서 오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우선 수술을 고려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 웬만하면 수술하지 마세요. 건강한 수술이 아닙니다.
시력교정술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단순 교정을 위한 수술처럼 둔갑하고 있지만,
사실 이 수술의 본질은 각막성형술입니다. 일반 성형수술과 비슷하게 깎는 것이죠. 살 대신 눈을요. - 정 하셔야 겠으면 꼭 3곳 이상의 병원에서 검안을 받으세요.
수술 잘한다는 병원 하나, 검사 보수적으로 한다는 병원 하나, 그리고 대학병원 하나.
이렇게 세군데서 검안 받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저처럼 수술하고 나서 애초에 비정상적인 각막이었단 소리 듣지 마시구요.
그리고 세 곳 중 한 곳은 꼭 조절마비검사를 진행하는 곳으로 고르세요. - 수술 전 검안을 꼼꼼히 하는 안경원에서도 검안을 꼭 받으세요.
안과에서는 안경원에서 뭐 제대로 보겠냐는 식으로 나오는데 다 개소립니다.
그냥 의사들이 콧대가 높아서 그렇게 말하는거지 오히려 시습관적인 부분은 안경원이 훨씬 잘 봐줍니다.
예를 한가지 들자면 기존에 저교정 안경을 쓰고 다니시던 분들이 수술한 이후에 과교정으로 인한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생을 저교정으로 살아왔는데 수술할 때 정교정을 해버리니 눈에서 과교정으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죠.
이미 수술하고 부작용을 겪고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 외안근통증과 두통으로 고통받고 계시다면 운무법을 통하여 원시 검사를 해주는 안경원을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눈에 과도한 피로가 누적되면 통증과 두통 뿐만 아니라 건조증까지 심해집니다. - 수술한 병원말고 1~2곳 정도 다른 병원 진료도 봐보세요.
사실 특별한 원인을 찾아내지는 못할겁니다. 그래도 마음이 편해요 - 부작용 관련된 것들 너무 찾아보지 마세요.
그거 찾아보실 시간에 차라리 눈 관리를 더 해주는게 낫습니다.
좋아하시는 노래 틀어두시고 눈감고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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